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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8

쉬핑마크, 상자에 적을 것은 네 줄입니다

RED PASSPORT GLOBAL·위험물·특수화물 수출입 10년. 중국 소싱부터 해상(LCL/FCL)·특송·통관까지 직접 실행해온 실무 기준으로 씁니다

상자 겉면에 적는 글자가 늘어날수록 화물은 오히려 늦게 움직입니다. 국제 권고가 정한 표준 쉬핑마크는 네 줄이면 끝납니다.

쉬핑마크는 바이어 약호, 참조번호, 도착지, 상자 번호 네 줄로 적고, 원산지나 중량 같은 나머지 정보는 마크와 떨어뜨려 적는 것이 국제 표준입니다. 이 글에서는 네 줄을 적는 순서와 떼어 적어야 하는 정보, 그리고 생략해도 되는 경우까지 정리했습니다.

처음 수출을 준비하다 보면 바이어에게서 "화인(Shipping Mark)을 보내 달라"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회사 이름과 주소, 품명, 원산지, 무게, 치수까지 빠짐없이 적어야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빠진 것이 있으면 문제가 될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데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낸 권고 15호 「Simpler Shipping Marks」는 반대로 말합니다. 마크가 너무 길어져서 상자가 서류가 되어 버리면 비용과 실수와 지연이 늘고, 마크를 찍는 목적 자체가 흐려진다는 것입니다. 그 목적은 화물을 알아보게 하고, 화물과 서류를 맞춰 보게 하는 데 있습니다.

같은 화물을 두 가지로 적은 마크, 복잡한 마크와 표준 마크 (UNECE 권고 15호 예시)

오늘은 이 권고가 정한 표준 마크를 기준으로, 네 줄을 어떻게 적는지와 네 줄 밖의 정보는 어디에 두는지, 그리고 상자와 서류를 어떻게 맞추는지 순서대로 알아보겠습니다.

표준 마크는 바이어 약호, 참조번호, 도착지, 상자 번호 순서입니다

권고는 표준 마크를 네 가지 요소로 정하고, 이 순서대로 상자와 서류에 똑같이 적으라고 안내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런 거래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베트남 호찌민의 바이어가 발주번호 4521로 부품을 주문했고, 우리는 이 물건을 상자 25개에 나눠 담아 보냅니다.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을 적나가정 사례
1수하인이나 바이어의 약호HNT
2참조번호 한 개4521
3최종 도착지HO CHI MINH
4상자 번호와 전체 개수1/25

표준 마크 네 줄과 순서, 바이어 약호, 참조번호, 최종 도착지, 상자 번호 (UNECE 권고 15호 제10항, 가정 사례)

첫 줄에는 바이어의 이름을 다 쓰지 않고 약호만 적습니다. 권고는 수출자와 수입자가 거래할 때마다 쓸 약호를 미리 정해 두면 좋다고 권합니다. 둘째 줄의 참조번호는 발주번호나 인보이스 번호처럼 양쪽이 합의한 번호 하나만 적습니다. "ORDER NO." 같은 머리말이나 날짜는 붙이지 않는 편이 옮겨 적을 때 틀리지 않습니다.

셋째 줄에는 화물이 최종적으로 도착할 항구나 장소를 적습니다. 중간에 다른 항구에서 옮겨 싣는다면 "HO CHI MINH VIA HONG KONG"처럼 VIA를 붙여 적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 운송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맡는 복합운송이라면 최종 도착지만 적으라는 것이 권고의 설명입니다. 중간 경유지를 적어 두면 그곳에서 화물이 멈춰 설 수 있어서입니다.

옮겨 싣는 경우와 복합운송에서 도착지 줄을 적는 방법 (UNECE 권고 15호 제10항)

넷째 줄은 상자 번호입니다. 25개를 보낸다면 첫 상자에 1/25, 둘째 상자에 2/25를 적어 25/25까지 이어 갑니다. 서류에는 1/25 한 번만 적고, 이것이 "1번부터 25번까지"라는 뜻이 됩니다. 상자 번호가 있어야 패킹리스트의 상자별 내역과 실제 상자를 하나씩 맞춰 볼 수 있습니다. 패킹리스트에서 상자 번호를 어떻게 나눠 적는지는 패킹리스트, 세관·선사·창고가 각각 다른 칸을 봅니다에서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상자 번호는 1/25부터 25/25까지, 서류에는 1/25 한 번 (UNECE 권고 15호 제10항)

그렇다면 네 줄에 들어가지 않는 원산지나 무게는 어디에 적어야 할까요?

원산지와 무게는 네 줄과 떨어뜨려 적습니다

권고는 네 줄 밖의 정보를 **정보 표시(Information Marks)**라고 따로 부릅니다.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는 아니기 때문에 표준 마크에 넣지 않고, 서류에 옮겨 적지도 않습니다. 대신 상자에는 표준 마크와 분명히 떨어뜨려 적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총중량과 원산지입니다. 총중량은 안전하게 옮기는 데 도움이 될 때 킬로그램으로 적고, 표준 마크 아래에 간격을 두고 "462KG"처럼 짧게 적으면 됩니다. 원산지나 수입허가번호는 도착국 규정 때문에 요구되거나 통관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마크와 떼어 두고 최대한 짧게 적으라고 권고는 안내합니다. 겉모습으로 알아보기 어려운 물건이라면 품명을 적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표준 마크와 떨어뜨려 적는 총중량, 원산지 같은 정보 표시 (UNECE 권고 15호 제11~14항)

반대로 적지 않는 편이 나은 것도 있습니다. 권고는 발송인 이름과 주소를 상자에 적으면 도난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권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습니다. 순중량과 치수도 보통은 상자에 적을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마크 둘레에 마름모나 삼각형 같은 도형을 그리는 것, 초록 줄 같은 색깔 표시를 넣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빨간색은 위험물에만 쓰는 색으로 남겨 두라고 합니다.

상자에 적지 않는 편이 나은 네 가지 (UNECE 권고 15호 제14·15·26항)

"깨지기 쉬움"이나 "이쪽이 위" 같은 취급 표시는 글자로 길게 쓰지 않고 국제 표준 그림 기호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ISO 780이 이런 취급 표시 기호 17개를 정해 두었습니다. 권고도 취급 지시는 ISO 표준 기호를, 위험물 경고는 유엔 기준 표시를 따르라고 권합니다.

네 줄을 정했다면, 상자와 서류에는 어떻게 옮겨 적을까요?

상자와 서류에 같은 네 줄을 적고, 생략할 수 있는 경우를 확인합니다

권고가 상자에 적을 때 내세우는 원칙은 크게, 굵게, 짧게입니다. 표준 마크는 상자나 파렛트의 두 면 가운데에 적고, 글자 높이는 5cm를 기준으로 상자 크기에 맞춰 조절합니다. 물에 젖거나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는 검은색 잉크로 스텐실을 쓰는 것이 좋고, 매직으로 쓴다면 방수 잉크를 대문자로 크게 적습니다.

상자에 찍을 때의 원칙, 두 면 가운데, 글자 높이 5cm, 방수 검정 스텐실 (UNECE 권고 15호 제26항)

같은 네 줄이 서류에도 그대로 들어가야 합니다. 인보이스와 패킹리스트, 선하증권에는 "Marks and Numbers"라는 칸이 있는데, 권고는 이 칸에 표준 마크만 적도록 하고, 바이어도 신용장 서류 조건에서 그 외의 내용을 요구하지 않도록 하라고 권합니다. 영문 외에 다른 문자로 마크를 적어야 한다면 로마자 마크를 한 벌 반드시 두고, 서류에는 로마자 마크만 옮겨 적습니다. 서류마다 어느 칸을 채우는지는 커머셜인보이스 양식, 어느 칸을 채워야 하나요?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상자의 마크와 서류의 Marks and Numbers 칸은 같아야 한다 (UNECE 권고 15호 제25항)

마지막으로 운송 방식에 따라 네 줄을 모두 적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운송 방식권고가 안내하는 표시
혼재 화물(LCL), 낱개 화물네 줄을 모두 적습니다
컨테이너 한 대에 한 화주, 같은 물건만표준 마크가 없어도 됩니다
컨테이너 한 대에 한 화주, 물건이 섞임참조번호와 상자 번호 두 줄만 적습니다
항공 화물항공화물운송장 번호가 1, 2번 줄을 대신합니다

운송 방식별로 줄일 수 있는 마크 (UNECE 권고 15호 제16~19항)

혼재 화물은 여러 화주의 화물이 같은 창고 바닥에 내려지기 때문에 네 줄이 모두 필요합니다. 반대로 컨테이너 한 대에 같은 규격의 같은 물건만 실었다면 상자마다 마크를 찍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권고의 설명입니다. 다만 어떤 경우든 세관 검사 때 상자와 패킹리스트를 맞춰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은 그대로 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쉬핑마크에 원산지를 꼭 넣어야 하나요?

권고는 원산지를 표준 마크에 넣지 않고 따로 떼어 적도록 안내합니다. 다만 도착국 규정이나 바이어 요청으로 상자에 원산지 표기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바이어에게 먼저 확인하고 필요하면 마크와 떨어진 자리에 짧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쉬핑마크를 생략해도 되나요?

컨테이너 한 대를 한 화주가 쓰고, 같은 물건을 같은 포장으로만 실었다면 권고상 표준 마크가 없어도 됩니다. 혼재 화물이나 낱개 화물은 다른 화주의 화물과 섞이므로 네 줄을 모두 적어야 합니다.

컨테이너 겉면에 붙이면 되지 않나요?

화인은 포장 하나하나를 알아보기 위한 표시입니다. 컨테이너는 컨테이너 번호로 구분하고, 안에 든 상자는 화인과 상자 번호로 구분합니다. 컨테이너 안의 물건이 섞여 있다면 상자에 참조번호와 상자 번호는 적어 두어야 합니다.

상자에 찍은 마크와 서류가 다르면 어떻게 하나요?

화인은 화물과 서류를 맞춰 보라고 있는 표시라, 둘이 다르면 창고와 세관에서 대조가 되지 않습니다. 선적 전에 알았다면 서류와 상자 중 한쪽을 바로잡아 같게 맞춰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글로 적어도 되나요?

권고는 로마자가 아닌 문자로 마크를 적을 때에도 로마자 마크를 한 벌 함께 두라고 안내합니다. 쓸 수 있는 문자도 영문 대문자와 숫자, 마침표와 하이픈 같은 몇 가지 기호로 정해 두었으니, 서류에 옮겨 적을 마크는 영문으로 만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쉬핑마크는 많이 적을수록 좋은 표시가 아닙니다. 바이어 약호, 참조번호, 도착지, 상자 번호 네 줄을 정해 상자 두 면과 서류에 똑같이 적고, 원산지와 총중량은 마크와 떨어뜨려 짧게 적으면 됩니다. 컨테이너 한 대를 통째로 쓰는지, 혼재로 보내는지에 따라 줄일 수 있는 줄도 달라집니다.

포장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

바이어가 보내 준 마크 문구나 포장 계획을 알려 주시면, 포장 전에 네 줄과 서류 칸이 맞는지 같이 봐 드리겠습니다. 선적서류를 누가 언제 보내는지까지 챙기시려면 선적서류, 누가 언제 누구에게 보내는지부터 맞춰야 합니다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참고 자료

  • UNECE Recommendation No.15 「Simpler Shipping Marks」(ECE/TRADE/243, 1999) : UNECE

  • ISO 780:2015 Packaging, Distribution packaging, Graphical symbols for handling and storage of packages : 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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