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용어, 가나다순으로 외우면 실무에서 안 나옵니다
견적서 한 장에 약어가 스무 개 넘게 나옵니다. 그런데 그 스무 개가 서로 다른 단계에 속해 있습니다.
무역 부서로 옮긴 첫 달에는 검색만 하게 됩니다. 회의에서 나온 말을 적어 놨다가 자리에서 하나씩 찾아봅니다. 그런데 찾아봐도 잘 안 붙습니다. 뜻은 알겠는데 그 말이 언제 나오는지를 모르니까요.
이 글은 무역용어 사전이 아닙니다. 화물이 움직이는 순서대로 늘어놨습니다. 계약, 부킹, 적재, 운임, 서류, 통관·결제 여섯 자리로 나눴고 약어는 풀네임을 같이 적었습니다.

무역용어는 가나다순으로 외우면 실무에서 안 나옵니다
용어집을 처음부터 읽어 본 사람은 압니다. 다 읽고 나도 견적서를 못 읽습니다. 외운 순서와 마주치는 순서가 다르니까요.
무역용어는 어디서 나오는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THC는 견적서 비용 항목에만 나오고, SI는 컨테이너 적입이 끝난 뒤에 씁니다. 그래서 어디서 봤는지를 같이 기억하면 처음 보는 약어도 짐작이 됩니다. 견적서에 있으면 돈 얘기고, 부킹 메일에 있으면 일정 얘기입니다.
계약할 때 오가는 서류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약어 | 풀네임 | 우리말 | 어디서 나오나 |
|---|---|---|---|
| PI | Proforma Invoice | 견적송장 | 셀러가 조건을 적어 보낸다 |
| PO | Purchase Order | 발주서 | 바이어가 주문을 확정한다 |
| LOI | Letter of Intent | 구매의향서 | 계약 전에 의사를 밝힌다 |
| ARO | After Receipt of Order | 발주 접수 후 | 납기를 셀 때 기준점 |
| S/R | Shipping Request | 선적요청서 | 화주가 포워더에게 부킹을 넣는다 |
| S/O | Shipping Order | 선적지시서 | 부킹 ACCEPT(확정)가 이 역할을 한다 |
| SI | Shipping Instruction | 선적 내역 통보 | 적입 끝나고 실제 중량·개수를 적어 보낸다 |
S/O는 따로 문서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킹 ACCEPT, 그러니까 부킹이 확정됐다는 회신이 실무에서 그 역할을 합니다. 신입이 「S/O 언제 오나요」라고 묻다가 헛기다리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수출 기준으로 순서를 보면 이렇게 갑니다.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순서 | 하는 일 | 누가 |
|---|---|---|
| 1 | 부킹 확정 (ACCEPT) | 포워더가 회신 |
| 2 | 컨테이너에 화물 적입 완료 | 화주 |
| 3 | SI 작성해 전달 — 실제 G/W·N/W·PACKAGE 디테일 | 화주 → 포워더 |
| 4 | SI 기준으로 B/L 작성 | 포워더 |
| 5 | Draft B/L 컨펌 | 포워더 → 화주 |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SI에 적는 숫자가 곧 B/L 숫자가 된다는 점입니다. 적입해 보니 예상과 중량이 달라졌다면 SI에 실제 값을 적어야 하고, 그 값이 그대로 B/L에 찍힙니다. Draft B/L을 받으면 대충 넘기지 마시고 SI와 대조해 보세요.
여기서 인코텀즈도 같이 정해집니다. 비용과 위험이 어디서 상대에게 넘어가는지를 정하는 약속이고, 뒤에 나올 운임 항목을 누가 부담하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조건별 차이는 인코텀즈 2020 편에 정리했습니다.
화물 크기를 재는 단위
같은 화물을 놓고도 재는 방법이 여러 가지입니다. 그리고 견적 금액은 어느 걸로 재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약어 | 풀네임 | 우리말 | 무엇을 재나 |
|---|---|---|---|
| FCL | Full Container Load | 컨테이너 단위 화물 | 컨테이너 한 대를 통째로 쓴다 |
| LCL | Less than Container Load | 소량 화물 | 남의 화물과 한 컨테이너를 나눠 쓴다 |
| CBM | Cubic Meter | 세제곱미터 | 가로·세로·높이를 곱한 부피 |
| R.TON | Revenue Ton | 운임톤 | 부피와 중량 중 큰 쪽을 과금 기준으로 잡는다 |
| G/W | Gross Weight | 총중량 | 포장까지 포함한 무게 |
| N/W | Net Weight | 순중량 | 내용물만의 무게 |
부피만 구하고 끝내면 견적을 못 맞춥니다. 어느 쪽으로 과금되는지까지 봐야 하는 이유는 CBM 계산 편에 적었습니다.

견적서에 줄줄이 붙는 비용 항목
견적서 총액은 한 덩어리가 아닙니다. 아래 항목이 쌓여서 만들어집니다.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약어 | 풀네임 | 우리말 | 무엇에 대한 값인가 |
|---|---|---|---|
| O/F | Ocean Freight | 해상운임 | 항에서 항까지의 운송 |
| THC | Terminal Handling Charge | 터미널화물처리비 | 터미널에서의 하역과 취급 |
| BAF | Bunker Adjustment Factor | 유류할증료 | 연료비 변동분 |
| CAF | Currency Adjustment Factor | 통화할증료 | 환율 변동분 |
| CFS Charge | Container Freight Station Charge | 혼재 작업료 | LCL 화물을 모으고 나누는 작업 |
| D/O Charge | Delivery Order Charge | 화물인도지시서 발급비 | 화물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서류 |
총액이 같아도 구성이 다르면 나중에 붙는 금액이 달라집니다. 어느 칸을 먼저 봐야 하는지는 해상운임 견적서 편에서 다뤘습니다.

선적 끝나고 나오는 서류들
배에 싣고 나면 그때부터 서류 이름과 신고 이름이 쏟아집니다.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약어 | 풀네임 | 우리말 | 언제 나오나 |
|---|---|---|---|
| Draft B/L | Draft Bill of Lading | 선하증권 초안 | 발행 전에 화주가 컨펌한다 |
| B/L | Bill of Lading | 선하증권 | 컨펌 끝나고 발행된다 |
| MBL | Master Bill of Lading | 마스터 선하증권 | 선사가 포워더에게 발행 |
| HBL | House Bill of Lading | 하우스 선하증권 | 포워더가 화주에게 발행 |
| CI | Commercial Invoice | 상업송장 | 무엇을 얼마에 파는지 |
| PL | Packing List | 포장명세서 | 어떻게 포장했는지 |
| C/O | Certificate of Origin | 원산지증명서 | 어느 나라에서 생산했는지 |
| ETD / ETA | Estimated Time of Departure / Arrival | 출항·입항 예정 | 일정을 잡을 때 |
| ATD / ATA | Actual Time of Departure / Arrival | 실제 출항·입항 | 끝난 뒤 기록으로 |
통관 단계에서는 적재화물목록, 화물관리번호, 수입신고, 수입신고수리가 나옵니다. 이 무역용어들이 유니패스 화면에 어떤 순서로 쌓이는지는 이 시리즈 첫 편에서 다뤘습니다.

헷갈리기 쉬운 약어 여섯 개
무역용어 실수는 모르는 단어에서 안 납니다. 비슷하게 생긴 두 개를 바꿔 쓸 때 납니다.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짝 | 무엇이 다른가 |
|---|---|
| G/W ↔ N/W | 포장을 포함하느냐 아니냐 |
| ETD ↔ ATD | 예정이냐 실제냐 |
| MBL ↔ HBL | 선사 발행이냐 포워더 발행이냐 — 화주가 받는 건 HBL |
| D/A ↔ D/P | 인수 시점에 서류를 주느냐 대금 지급 시점에 주느냐 |
| CBM ↔ R.TON | 부피 자체냐 과금 기준이냐 |
| PI ↔ CI | 견적 단계 송장이냐 확정된 상업송장이냐 |
결제 조건도 여기 속합니다. T/T(Telegraphic Transfer)는 전신환 송금, L/C(Letter of Credit)는 은행이 대금을 보증하는 신용장입니다. D/A는 Documents against Acceptance, D/P는 Documents against Payment입니다. 신용장 건에서 서류가 어긋나면 화물이 도착해도 대금이 멈추는데, 그 구조는 신용장 편에 정리했습니다.

RED PASSPORT GLOBAL은 받으신 견적서를 항목 단위로 읽어 드립니다. 견적서를 그대로 보내 주시면 어느 칸이 빠져 있고 어느 칸이 나중에 붙을지를 무료 진단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수입 실무 입문 3부작의 두 번째 편입니다. 마지막 편에서는 선적서류를 누가 언제 누구에게 보내는지 다루겠습니다.
FAQ
G/W와 N/W는 무엇이 다른가요
G/W(Gross Weight)는 포장재까지 포함한 총중량이고 N/W(Net Weight)는 내용물만의 순중량입니다. 운임은 대개 총중량 기준입니다. 서류마다 어느 값을 적었는지 맞춰 두셔야 나중에 대조할 때 안 걸립니다.
ETD·ETA와 ATD·ATA는 어떻게 다른가요
앞의 둘은 Estimated, 예정입니다. 뒤의 둘은 Actual, 실제입니다. 일정 안내에는 예정값이 오고 정산이나 기록에는 실제값을 씁니다. 두 값이 다른 건 정상입니다.
MBL과 HBL 중 제가 받는 건 무엇인가요
포워더를 끼고 보냈으면 화주가 받는 건 보통 HBL입니다. MBL은 선사가 포워더에게 발행하는 것이라 화주 손에는 잘 안 옵니다.
ARO가 무슨 뜻인가요
After Receipt of Order의 약자로 발주를 접수한 시점부터 센다는 뜻입니다. 납기를 말할 때 앞에 붙는 기간이 언제부터인지를 정해 줍니다.
상차도 조건은 인코텀즈로 무엇에 해당하나요
상차도는 국내 거래에서 쓰는 표현이라 인코텀즈 규칙에 하나씩 대응하지 않습니다. 국제 거래 계약서에는 상차도라고 적는 대신 인코텀즈 규칙을 명시하시는 편이 분쟁 소지가 적습니다.
참고 : 국제상업회의소, 한국무역협회, 관세청. 인코텀즈 규칙 명칭은 인코텀즈 2020을, 통관 단계 용어는 관세청 수출입통관 안내를 따랐습니다. 할증료와 부대비용은 선사·포워더마다 명칭과 구성이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있으니 받으신 견적서 표기를 기준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