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운송장(AWB)은 선하증권이 아닙니다 — 그래서 항공에는 서렌더가 없습니다
배로 보내던 화물을 처음 비행기로 보내면 서류에서 걸립니다. 배에서는 원본을 어떻게 보낼지, 서렌더를 할지가 늘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항공은 그 이야기를 아무도 안 합니다.
빠뜨린 것이 아닙니다. 항공화물운송장은 선하증권과 성격이 다른 서류라서, 그 고민 자체가 생기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그 차이 때문에 실무에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처음부터 봅니다.
배와 비행기는 서류부터 다릅니다
바다로 보내면 선하증권(B/L)을 받고, 하늘로 보내면 항공화물운송장(AWB, Air Waybill)을 받습니다. 둘 다 "화물을 받았다"는 종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다른 것은 그다음입니다. 선하증권은 그 종이 자체가 화물을 찾을 수 있는 권리입니다. 종이를 가진 사람이 화물을 가져갑니다. 그래서 선하증권은 사고팔 수 있고, 은행이 담보로 잡을 수도 있습니다.
AWB는 그렇지 않습니다. 화물을 받았다는 영수증이고, 운송 조건을 적어 둔 계약서입니다. 그것뿐입니다.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선하증권(B/L) | 항공화물운송장(AWB) | |
|---|---|---|
| 성격 | 화물을 찾을 권리 자체 | 화물을 받았다는 영수증 |
| 남에게 넘기기 | 됩니다 | 안 됩니다 |
| 화물 찾을 때 | 원본을 내고 받습니다 | 수하인 칸의 사람이 확인받고 받습니다 |
| 만드는 사람 | 운송인 | 송하인(실무상 운송인이 대신 작성) |

이 한 칸의 차이에서 나머지가 전부 따라 나옵니다.
넘길 수 없다는 말은 수하인 칸이 전부라는 뜻입니다
선하증권은 뒷면에 배서를 하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갑니다. 화물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동안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뜻입니다.
AWB는 그렇게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하인(Consignee) 칸에 적힌 사람이 곧 화물을 받을 사람이고, 그것으로 끝입니다.
그래서 항공에서는 수하인 칸을 적을 때 한 번 더 봐야 합니다. 배처럼 "일단 to order로 적어 두고 나중에 정하자"가 안 됩니다. 적는 순간 받는 사람이 정해집니다.

원본이 3장인데, 주인이 각각 다릅니다
상법은 이 서류를 3부 작성하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3장이 각각 누구 것인지, 누가 서명하는지까지 정해 놓았습니다.
→ 표를 옆으로 밀어서 볼 수 있습니다
| 원본 | 표시 | 서명하는 사람 | 가는 곳 |
|---|---|---|---|
| 제1원본 | 운송인용 | 송하인 | 운송인이 가집니다 |
| 제2원본 | 수하인용 | 송하인과 운송인 | 화물과 같이 갑니다 |
| 제3원본 | 송하인용 | 운송인 | 송하인에게 돌아옵니다 |

실무에서는 원본 3장에 부본 여러 장이 따라붙고, 원본은 색으로 구분합니다. 제1원본이 녹색, 제2원본이 적색, 제3원본이 청색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제2원본이 화물과 함께 간다는 점입니다. 배에서는 원본이 화물과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원본이 늦게 도착하는 문제가 생기는데, 항공은 서류가 화물에 붙어서 갑니다.

그리고 원본을 만드는 것은 원래 송하인의 일입니다. 상법은 송하인이 3부를 작성해 운송인에게 준다고 적어 두었고, 운송인이 송하인의 청구로 대신 만든 경우에는 송하인을 대신해 만든 것으로 봅니다. 실무에서는 거의 항상 이 대신 만드는 쪽으로 돌아갑니다.

요즘은 종이를 아예 안 만들기도 합니다. 상법은 운송인이 같은 내용을 전산으로 저장해 두는 것으로 서류 교부를 대신할 수 있게 해 두었고, 이때 송하인이 요구하면 화물수령증을 줍니다.

항공에는 서렌더도 L/G도 없습니다
배로 보내 보신 분들은 이 두 가지를 아실 겁니다.
-
서렌더: 원본을 회수해 "원본 없이 화물을 내줘도 된다"고 처리하는 것
-
L/G(수입화물선취보증): 원본이 아직 안 왔을 때 은행 보증을 세우고 화물을 먼저 찾는 것
둘 다 같은 문제를 푸는 방법입니다. 선하증권은 원본을 내야 화물을 주는데, 원본이 화물보다 늦게 도착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항공은 그 문제가 없습니다. 원본을 내야 화물을 주는 구조가 아니고, 제2원본은 화물과 같이 도착합니다. 도착지에서는 수하인 칸에 적힌 사람이 맞는지 확인하고 화물을 내줍니다.
그래서 항공에는 서렌더도 L/G도 없습니다.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가 없습니다.

바다 쪽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서렌더 B/L과 원본 B/L, 해상화물운송장과 L/G는 언제 쓰는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L/C로 결제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편한 구조인데, 딱 한 군데에서 불편해집니다. 신용장 결제입니다.
신용장은 은행이 돈을 먼저 내주고 나중에 수입자에게 받는 구조라, 은행은 그동안 화물을 붙잡아 둘 수단이 필요합니다. 해상에서는 그게 쉽습니다. 선하증권을 은행 앞으로 만들면 종이를 쥔 은행이 화물을 쥔 것이 됩니다.
항공은 그 수단이 없습니다. AWB는 넘길 수 없는 서류라서, 은행이 그것을 쥐고 있어도 화물에 대한 권리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은행은 다른 방법을 씁니다. 수하인 칸에 은행을 적게 합니다. 수하인 칸의 사람이 곧 받을 사람이니, 은행을 적으면 화물은 은행 앞으로 도착합니다. 수입자가 대금을 정리하면 은행이 화물을 넘겨줍니다.

항공 건에 신용장이 걸려 있으면 수하인 칸을 누구로 할지부터 확인하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기를 수입자로 적어 보내면 은행이 서류를 받지 않습니다.
MAWB와 HAWB는 무엇이 다른가
항공사가 발행한 것이 MAWB(Master Air Waybill)이고, 화물운송주선업자, 즉 포워더가 발행한 것이 HAWB(House Air Waybill)입니다.
여러 화주의 화물을 모아 한 번에 실을 때, 항공사는 모은 사람 앞으로 MAWB 한 장을 끊습니다. 모은 사람은 화주 각각에게 HAWB를 끊어 줍니다. 그래서 화주가 받아 보는 것은 보통 HAWB입니다.

해상의 마스터 B/L, 하우스 B/L과 같은 구조입니다. 그쪽은 마스터 B/L과 하우스 B/L, 누가 발행하나에 적어 두었습니다.
적은 내용은 적은 사람이 책임집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AWB에 적은 화물 명세는 송하인이 "정확하고 충분하다"고 보증한 것으로 봅니다. 그 내용이 틀리거나 모자라서 운송인이 손해를 입으면 송하인이 물어 줍니다.

품명, 중량, 개수를 대충 적어 보내시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특히 중량은 항공 운임을 정하는 기준 자체라 더 그렇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AWB도 원본을 보내 줘야 하나요?
수입자에게 원본을 보내지 않아도 화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화물과 함께 가는 제2원본이 수하인용이고, 도착지에서는 수하인 칸에 적힌 사람인지 확인하고 내줍니다.
항공도 서렌더를 할 수 있나요?
그런 절차가 없습니다. 서렌더는 원본을 내야 화물을 주는 선하증권에서 필요한 것이고, AWB는 그런 서류가 아닙니다.
수하인을 나중에 바꿀 수 있나요?
배서로 넘기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 서류는 유통되지 않습니다. 수하인을 바꾸려면 운송인에게 변경 절차를 요청해야 하고, 화물 상태와 도착 시점에 따라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정확히 적는 편이 낫습니다.
신용장 건인데 수하인을 누구로 적나요?
보통 개설은행입니다. 은행이 화물을 붙잡아 둘 방법이 수하인 칸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신용장 조건에 적혀 있으니 그대로 따라 적으시면 됩니다.
MAWB와 HAWB 중 어느 쪽을 받게 되나요?
포워더에 맡겨 보내시면 대개 HAWB를 받으십니다. MAWB는 항공사와 포워더 사이의 서류입니다.
정리하면
AWB는 화물을 받았다는 영수증이고, 남에게 넘길 수 없습니다. 수하인 칸에 적힌 사람이 받을 사람이고, 원본 3장은 각각 운송인·수하인·송하인 몫입니다. 원본을 내야 화물을 주는 구조가 아니라서 서렌더도 L/G도 없습니다.
딱 한 군데, 신용장이 걸리면 은행을 수하인으로 적습니다. 그 한 줄만 챙기시면 항공 서류는 해상보다 오히려 단순합니다.
항공 건 서류를 어떻게 적어야 할지 헷갈리시면, 인보이스와 패킹리스트만 보내 주셔도 저희가 보고 짚어 드리겠습니다.
참고 자료
-
상법 제923조(항공화물운송장의 발행)·제924조(항공화물운송장의 대체)·제928조(항공운송증서 등의 기재사항에 관한 책임) — 국가법령정보센터
-
항공화물운송장의 구성과 원본·부본 용도 — 한국무역협회 무역실무 매뉴얼